날씨가 완연한 봄이다. 봄하면 꽃이고, 꽃하면 한라산 철쭉을 빼놓을 수 없다.
한라산 영실코스 철쭉이 예쁘다고 소문이 났길래 제주살기 오며 꼭 한 번 다녀오리라 마음먹었었다. 마침 한라산 영실코스에서 철쭉제가 열린다고 해서 다녀왔다. 물론 역병이 돌기 전의 일이다.
한라산 영실코스를 오르다 보면 시들은 철쭉이 보일 수도 있고, 철쭉 군락이 그렇게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실망할 필요가 없다. 한라산은 꽤 높은 산이라 올라갈수록 철쭉 군락의 모습이 달라진다. 미리 실망하지 말고 기대를 가지고 오르시길 바란다.
같이 한라산 철쭉을 구경하러 갔던 일행들도 처음엔 실망하는 분위기였다. 일행 중 계단을 오르다 힘들고 지쳐 과연 윗세오름까지 갈 수 있을지 걱정하게 만드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한라산 철쭉 군락을 보는 순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올라오길 잘 했다."고 감동하는 모습을 보며 같이 기뻤던 기억이 난다.
한라산 철쭉 군락은 정말 아름답다. 그 모습을 아직도 잊지 못하겠다. 역병으로 그동안 한라산 철쭉제가 열리지 못했는데 내년엔 꼭 열렸으면 좋겠다.
올해 한라산 철쭉제가 열리지 못한다 하더라도 꼭 한라산 영실코스로 철쭉을 보러 다녀오려 한다. 흐드러지게 핀 철쭉을 오랫동안 보고 내려올 생각이다. 생각해보니 한라산 정상부에서 늘 빨리 내려왔던 기억이 나서이다. 그렇게 바쁜 일도 없는데 왜 그렇게 서둘러 내려왔는지 이해가 안 간다. 올해는 오래오래 철쭉을 감상하고 내려올 생각이다.
한라산 영실코스는 전망이 아주 좋다. 가리는 것이 없어 아주 좋다. 영실코스 계단을 오르다 뒤를 돌아보면 이렇게 눈이 시원하다. 물 한잔 하며 한라산의 속살을 감상하는 것도 추천한다.
바쁘게 살아온 세월, 이제는 천천히 움직여보자. 빨리 빨리 하려고 하지 말고 천천히 살아보자. 한라산 영실코스 오를 때도 천천히 오르고 더 천천히 내려오자. 등산 스틱은 꼭 지참해서 내 소중한 무릎 관절도 보호하자.
2022년 봄엔 한라산 영실코스 철쭉을 보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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