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일상

은퇴 후 해외이민과 국내 이주 어느 것이 더 좋을까?

은퇴의정석 2022. 2. 24.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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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스터연금왕입니다.

오늘은 '은퇴 후 해외이민과 국내 이주 어느 것이 더 좋을까?' 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각자 개인의 선호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가 정답입니다. 다만 오늘은 해외이민을 생각하다가 국내인 제주도로 이주한 경험자 입장에서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께 도움을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적어 보겠습니다.

제가 제주도로 이주한 까닭은 역병 때문입니다. 원래 계획은 해외이민이었습니다. 좀 더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한 나라, 한 도시에서 계속 사는 것이 아니고 유목민처럼 각 나라와 도시를 이동하며 사는 '유목민'의 삶을 살고자 했었답니다. 그 당시 생각했던 나라는 동남아에서는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태국이었고 아메리카에서는 파나마, 파라과이, 볼리비아 였습니다. 유럽에서는 포르투갈과 스페인, 체코, 우즈베크스탄 등 스탄 국가였습니다. 그렇게 해외이민자, 유목민을 목표로 했는데 역병이 오면서 하늘길이 막혀 버린 거지요.

그래서 차선책으로 선택한 곳이 제주도였습니다. 제주도에 도착해서 처음엔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느냐 힘들었습니다. 제주생활에 적응하느냐 힘들었던 것이 아니었고 일을 하다가 안 하니 그게 힘들더군요. 지인들과의 연락도 뚝 끊어지고 전화해도 바쁘다 하니 그 다음부터는 전화하기 싫더군요. 그래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집중을 했는데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그게 보통 일이 아니거든요. 나중에는 서울에서 일하고 있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게 돼 중단했답니다. 일하려고 은퇴한 건 아니잖아요.

은퇴 후 일을 하며 느낀 건데 저는 절대 일을 하면 안 되는 스타일인 것 같습니다. 누구는 평생 일을 하는 것이 꿈이라고 하던데 저는 성격이 너무 꼼꼼해서 일을 하게 되면 너무 집중을 해서 스트레스를 받거든요. 그걸 은퇴한 후에 더 정확히 알게 되었답니다. 현역에 있을 때는 그런가보다 추측만 했었는데 은퇴하고 보니 저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되더군요. 아주 다행스런 일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앞으로 머리 쓰는 일은 절대 안 하기로 했답니다. 크리에이티브는 완전 포기했답니다. 단순한 일만 하기로 결정했어요.

이야기가 옆으로 새는 것 같네요. 본론으로 돌아와 제주도로 국내 이주해온 것은 잘 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 다가오는 6월 24일이 지금 살고 있는 오피스텔 계약 만료일이라 요즘 고민이 많습니다. '여수, 부산, 속초 등 국내 다른 도시로 또 다시 이주를 해서 살아볼까?' 아니면 '제주에서 계속 살까?' 어느 쪽을 선택할지 망설이고 있답니다. 해외이민은 아직은 역병이 정리되지 않아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아요.

제주도로 국내이주를 해서 살아보니 좋은데 해외이민은 안 해봐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가 생각하는 해외이민은 한 나라와 한 도시에서 장기 거주하는 것이 아닌 '좀 오래 머무는 생활'을 추구하기에 지루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관광지와 도시에 적응하다보면 시간도 빨리 갈 것 같고요. 그렇게 생각하면 해외이민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생활비는 월 200정도 생각하는데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제주에서도 생활비 지출이 너무 많거든요. 먹는 것은 얼마 안 들어가는데 품위유지비가 많이 들어가네요. 제가 아직 정신을 못 차린 건가요?

은퇴 후 제주로 국내 이주를 와 시간이 조금 지나니 외롭더군요. 그런데 만 3년차가 다 돼 오니 외로움에도 자연스럽게 적응을 하네요. 참 신기합니다. 이제는 자연과 대화를 나누고 TV와도 대화를 나누는 경지에 올랐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니 제가 좀 불쌍해 보이네요. 하지만 절대 불쌍하지 않답니다.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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